요즘 송도를 지나가다 보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그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바다였던 곳이 간척이 되고, 들판이었던 곳이 빼곡히 들어선 고층빌딩들의 숲으로 변한다. 다가올 글로벌 인천의 미래를 주도해 나갈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하나하나 갖추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연이어 건설되는 청라국제도시, 인천아시안게임과 인천세계도시엑스포 개최는 인천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기회로써 수많은 외국인들의 유입이 예상된다.
현재 인천영어마을 단독으로만 40여명의 원어민교사들이 있으며, 이에 관내 학교와 학원 및 기업에서 활동 중인 원어민들의 숫자를 합한다면 그 숫자는 실로 엄청나다. 하지만 인천거주 외국인들 중 대부분은 인천이 아닌 서울에서 그들의 여가를 즐긴다. 한마디로 인천에서 벌고 서울에서 쓰는 이중적인 형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호스트로서 인천시가 그들을 위하여 기획해야 할 보금자리건설 자체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분명 달라져야 한다.
그렇다면 인천외국인타운은 어떤 식으로 조성되어야 할까? 이는 반드시 국제적이며 세계적이어야 한다. 인천외국인타운은 분명 서울의 이태원과는 엄격히 차이를 두고 건설해야 할 것이다. 외국인은 그들의 친숙한 문화를 지속적으로 접하고, 인천시민들에게도 다양한 문화체험을 가능케 하여 세계적인 안목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인천시민만이 아닌 전 국민이 꼭 가보고 싶어 하는 명소로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천외국인타운이 벤치마킹해야 할 두 곳의 예를 짚어보자. 첫 번째는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이다. 이 곳에서는 매년 새해 축제가 열리고, 이로 인하여 많은 인파가 몰린다. 일단 차이나타운 하면 왠지 중국인들과 다른 아시아계인들만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사실 이 곳은 많은 미국인들이 드나드는 도시명소 중 하나다. 과거(1852년)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금문교(Golden Gate Bridge)를 건설하기 위하여 2만5천여명의 값싼 중국인노동자들이 태평양을 건너와 세계 최대의 차이나타운을 이루었다. 많은 미국인들은 이 곳에 가서 먹고 즐기며 자연스럽게 중국문화를 배운다. 또 하나는 상해의 신천지(新天地) 이다. 이 곳은 한마디로 작은 유럽이라 볼 수 있다. 상해는 아시아의 가장 큰 국제도시이며 세계 유수의 회사들이 앞 다투어 현지법인을 두기를 원하는 중국대륙의 경제허브이다. 바로 인천이 추구하는 국제도시로서의 미래모습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해시의 외국인들이 자주 가는 신천지는 대부분 먹고 즐기는 곳들로 이루어졌다. 대다수의 외국인들은 이 곳에서 주말을 보내며 중국인들과 많은 교류를 갖는다. 따라서 이곳에서 영어를 배우는 중국인들도 적지 않다. 서양문화로 형성된 신천지는 외국인들이 상해의 삶을 두 배로 즐기며, 중국인들 또한 새로운 문화를 접하며 세계적인 감각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이처럼 인천도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과 상해의 신천지의 역할을 할만한 인천외국인타운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국인타운은 다양한 문화를 모두 수용할 수 있도록 규모 있게 조성되어야 한다. 이는 인천시민들과 외국인들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전체 국민들과 전국 곳곳에 퍼져있는 외국인들, 나아가 한국을 관광하러 온 외국인들까지도 수용할만한 규모로 건설해야 한다. 따라서 위치로는 이미 땅값이 오를 대로 오른 번화한 중심지보다는, 균형 있는 지역발전과 규모를 감안하여 새로이 조성될 신도시지역에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인천외국인타운이 성공적으로 조성된다면, 앞으로 유입될 수많은 외국인투자자들을 인천으로 더 많이 끌어들일 수 있으며, 과거 고전했던 관광분야에서의 수입효과도 한껏 기대해 볼 수 있다. 그 안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세계화되어야만 진정한 국제도시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외국인타운에 영향을 받아 발전될 시민들의 글로벌마인드와 외국인들의 삶의 질을 고려한다면, 인천외국인타운건설은 분명 인천시와 외국인들 간의 윈윈전략(win-win Strategy)으로써 당국이 시급히 착수해야할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