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도시엑스포를 시작으로 향후 10여년간 벌어질 2014년 송도국제도시 건설사업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전 세계가 인천을 주목하고 있다.
총 528만㎡ 부지에 들어서는 송도국제도시는 국제업무단지, 첨단바이오단지, 컨벤션센터, 호텔 등 경제자유구역과 더불어 인천시 국제화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들로 구성된다. 또한 45개국이 참가하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으로 인천시는 자체적 생산유발효과 10조6천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4조5천억원, 고용유발효과 20만명을 달성할 것 이라고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추정하고 있으며, 1천500억원 투자규모의 2009 인천 도시엑스포는 전 세계 200여개의 도시와 100여개의 글로벌기업이 참여하는 지구촌 한마당이 될 것이다.
국제도시를 향한 급성장에는 문화 및 관광사업이 함께 발맞추어 발전해 나가야 한다. 국제도시건설로 인하여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외국인들에게 제공할 문화 및 관광시설이 필요 할 것이고, 이를 채울 인력을 양성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인력은 아마추어가 아닌 직업교육기관에서 체계적인 실습위주의 교육을 받아 철저한 프로정신을 갖춘 검증된 인재들로 구성되어 인천시의 얼굴로서 외국인들에게 선진도시의 이미지를 심어주어야 한다.
따라서 인천시는 인력을 배출해 낼 직업교육기관에 대한 지방정부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각 해당 직업교육기관에서는 각 분야의 유능한 전문인력을 강사로 초빙하여 문화관광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 이와 같이 문화 및 관광시설 재정비와 건설이 활발해지고 그를 채워 줄 인재들이 풍부해 질 때, 인천은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갖추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다른 선진국의 도시발전과 직업교육의 상관관계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먼저 프랑스의 르 꼬르동 브루 (Le Cordon Bleu)는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요리전문학교로서 세계적으로 20여개의 분교를 가지고, 전문 교육을 통해 세계가 자랑하는 수 많은 요리사 (chef) 들을 발굴해 왔다. 이는 프랑스요리를 세계에 널리 알리며 그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선전하는데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호텔업계에서 엘리트들만 배출한다는 스위스 호텔매니지먼트스쿨 (SHMS)을 보자. 1992년 스위스의 한 5성급호텔에 설립된 이 호텔매니지먼트전문학교는 철저한 실무교육에 중점을 두고 학생들을 교육한다. 전 교과과정은 영어로 이루어지며, 실제로 호텔내의 모든 직위를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을 받는다. 참으로 합리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비해 한국의 직업교육은 그에 대한 인식이나 수준면에서 세계의 다른 직업학교들과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반세기동안 이어진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교육열은 모든 이로 하여금 4년제 대학만이 해답인 마냥 그 이외의 교육들은 등한시하게 했다. 그러나 이러한 구시대적 발상은 결국 대한민국을 입시지옥으로 몰아넣었으며, 실질적인 현장교육을 추구하는 직업교육의 발전이 더뎌질 수밖에 없었다.
프랑스의 르 꼬르동 브루처럼 인천에도 인천만이 가지고 있는 음식문화를 개발할 수 있는 인력이 창출된다면, 앞으로 이어질 수많은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큰 관심거리를 제공해 줄 것이며, 이에 따른 경제창출효과도 엄청날 것이다. 또한 스위스의 호텔매니지먼트스쿨처럼 체계적인 호텔경영교육을 받은 인력이 호텔사업을 주도해나간다면, 외국인 관광객이나 투자자들은 인천의 문화관광적 수준을 높이 살 것이다. 물론 요리교육과 호텔경영교육은 단편적인 예이다. 문화 및 관광분야를 포괄적으로 교육하기 위해서는 우선 시에서 직업교육기관에 지방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하고, 직업훈련기관에서는 하드웨어 (문화 및 관광시설)를 채울만한 훌륭한 소프트웨어 (인력)를 육성해나가야 할 것이다.
인천은 분명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세계 여느도시 못지않은 규모와 인구를 자랑한다. 앞으로 성공적인 국제도시를 점진적으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아시안게임, 엑스포 행사들 자체도 잘 치러야 하겠지만, 그에 따른 문화관광사업을 활발히하며, 이를 뒷받침해줄 전문인력을 양성할 직업교육도 선진화해야 한다. 이와 같이 3박자가 균등하게 발전할 때, 인천은 명실상부한 세계속의 글로벌인천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다만 그것은 270만 인천시민 모두가 생각과 힘을 합칠때에 가능한 일이다.
